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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재활용

‘고가도로 아래가 무료 창고?’ – 도심 속 방치된 다리 밑 공간을 물류 창고로 활용하는 법

1. 고가도로 아래, 그늘진 공간에 숨은 가능성

‘고가도로 아래가 무료 창고?’ – 도심 속 방치된 다리 밑 공간을 물류 창고로 활용하는 법

도심 곳곳을 가로지르는 고가도로는 도시 교통의 핵심 기반 시설이지만, 그 아래 공간은 빛도, 사람도, 쓰임새도 사라진 죽은 땅이 되어버리곤 한다. 특히 이 공간은 소음과 진동, 미관 문제로 인해 대부분 방치되거나, 주차장 또는 쓰레기 적치 공간처럼 비효율적으로 사용되어 왔다.

 

하지만 최근, 도시 속 버려진 하부 공간을 ‘도심형 물류 허브’로 전환하는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접근은 단지 공간 재활용의 차원을 넘어 교통·환경·물류 효율성까지 해결하는 도시 혁신 전략으로 부상 중이다.

 

도심지 땅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상황에서, 별도의 부지 매입 없이도 이미 존재하는 구조물 아래를 활용해 창고나 물류 거점으로 바꾸는 것, 그 자체가 혁신이다. 게다가 고가도로 하부는 대부분 주요 간선도로 옆에 위치해 있어 이동 효율이 뛰어나고 접근성이 탁월하다.


2. 물류 창고로 전환하기 위한 기본 조건과 설계 요소

 

고가도로 아래 공간을 물류 창고로 활용하려면 몇 가지 기술적·환경적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무작정 컨테이너를 들여놓는 방식이 아니라, 실제 사용이 가능하도록 안전·기능·접근성 면에서 계획적으로 설계되어야 한다.

 

✅ 구조적 안정성 확보

고가 하부 공간은 구조물의 하중 분산 및 진동을 고려해 경량 철제 창고 구조로 설계

철근 고정 없이도 바닥 고정판으로 설치 가능한 이동형 창고 유닛 사용 시 유리함

 

✅ 방수·방진 처리

고가도로 위에서 떨어지는 먼지, 유수, 진동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차음재 및 방진 설비 필요

비·눈에 대비한 지붕 일체형 구조물 또는 텐트형 차양 시설 적용

 

✅ 접근성과 동선 확보

물류 차량 진입로 확보 및 작업자 안전 동선 확보를 위한 동선 분리 설계 중요

피킹(배송 준비) 작업이 가능하도록 최소한의 조명, 환기, 보안 설비 구축

 

✅ 전기/통신 설비

단순 보관만이 아니라 라스트마일 물류 거점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CCTV, IoT 기반 온도·습도 관리, QR 코드 출입 시스템 등의 스마트 물류 인프라 적용이 필수


3. 국내외 도심 속 다리 밑 물류 창고 사례 분석

 

🇯🇵 일본 도쿄 – 야마노테선 고가 아래 ‘Logiport Tokyo’

 

일본은 일찍이 도심 고가 하부 공간을 소형 창고와 소매 물류 기지로 바꾸는 실험을 시작했다.

특히 JR 야마노테선 일부 구간의 고가 하부는 이동식 큐브 창고 + 소형 전기배송차 충전소로 전환되어,

신주쿠와 시부야 일대의 라스트마일 배송을 담당한다. 여름철 온도 조절을 위한 차열 코팅과 스마트 통풍 패널이 특징.

 

🇳🇱 네덜란드 로테르담 – 고가 아래 무인 픽업 물류 스테이션

 

로테르담은 고가도로 하부를 무인택배 픽업존으로 조성했다.

수요가 많은 지역에는 전자락커, 소형 냉장창고, 택배 분류 보관함이 설치되어 시민 누구나 QR코드로 간단하게 이용할 수 있다.

 

🇰🇷 한국 서울 – 동부간선도로 하부의 물류 테스트베드

 

서울 일부 구간에서도 고가도로 아래 물류창고 시범사업이 논의되고 있다.

특히 소형 e-모빌리티(전기자전거, 전기스쿠터)를 이용한 친환경 물류와 연계하여

‘작고 빠른 도심형 물류 모델’을 구현하는 테스트베드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사례는 공간을 수직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아닌, 수평적으로 비워진 틈새를 적극 활용하는 도시 전략의 변화를 상징한다.


4. 고가 하부 물류 허브의 미래 확장성과 도시 전략적 가치

 

고가도로 아래의 유휴 공간은 도심이 갖는 가장 비효율적인 땅이었지만,

이제는 도시 기능을 입체적으로 재구성하는 스마트 인프라의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

 

📦 공간 기반 도심 비즈니스 모델

창고 외에도 도심형 팝업스토어, 라이브커머스 전용 물류기지, 소상공인 공동 보관소 등으로 확장 가능

공공과 민간이 협력해 공공저장소(Public Storage) 또는 도시 공유 창고 개념으로 발전 중

 

🌱 탄소중립 도시와 연계

도심 물류 동선 단축을 통한 탄소 배출 저감

전기배송·드론 물류·자율주행 물류봇과 연계한 미래형 물류 허브로 발전 가능

 

🏙 도시 환경 개선과 미관 리디자인

창고 외관에 벽화, 미디어아트, 식물 생태 디자인을 입혀 지역 정체성 강화

단순 기능 공간을 넘어 시민의 시각을 배려한 복합 용도 공간으로 성장 가능


 

결론

‘고가 아래는 아무도 가지 않는 공간’이라는 고정관념은 이제 낡은 생각이다.

그곳은 지금, 도심 물류의 숨은 허브이자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의 땅으로 바뀌고 있다.

 

🚚 더 이상 도심의 물류는 외곽만의 일이 아니다.

도시 속 빈틈, 다리 아래가 도심 물류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