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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재활용

‘교통섬을 시민의 쉼터로’ – 도로 한가운데 남는 공간을 활용한 도심 속 휴게 공간 프로젝트

1. 교통섬, 도시의 무의미한 공간이 다시 숨 쉬기 시작하다

 

도심의 도로 위, 자동차와 사람 사이에 묘하게 버려진 공간이 있다. 바로 **‘교통섬’**이다.

횡단보도 사이의 삼각형 공간, 버스 회차 지점 옆 비워진 구역, 회전교차로의 중심부 등 이 공간은 대부분 안전 펜스나 신호등만 덩그러니 놓여진 채 방치돼 있었다.

 

하지만 지금, 그 무의미한 공간이 작은 쉼표 같은 휴식처로 변모하고 있다.

도시 공간은 부족하고, 녹지는 점점 줄어든다. 그 틈에서 ‘비효율의 상징’이었던 교통섬이 시민의 삶을 위한 미니 쉼터로 다시 태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프로젝트는 단지 미관 향상만이 목적이 아니다. 보행자의 이동 흐름을 따라가며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도심 속 미세한 녹색 생태계를 창출한다.

더불어, 교통섬은 **기존 도로 구조를 크게 변경하지 않고도 활용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유휴지’**로서의 장점도 갖고 있다.


2. 교통섬을 쉼터로 바꾸기 위한 리디자인의 기술과 요소들

 

좁고 복잡한 교통섬을 안전하고 편안한 공간으로 바꾸기 위해선 정교한 설계와 최소한의 개입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① 교통안전 확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자동차와의 명확한 분리

보행자용 안전 펜스, 저속화 유도 차선, 교통 신호 체계 연동 등을 통해 접근 안전을 확보

 

② 초소형 가구 배치

공간이 협소하기 때문에 벤치, 쉘터(그늘막), 음수대, 자전거 거치대 등 필수 요소만 최소 배치

고정형 벤치 대신 이동형 모듈 가구를 활용하면 다양한 행사 및 계절 변화에 유연 대응 가능

 

③ 녹지와 미세생태계 조성

콘크리트 바닥 일부를 걷어내고 바람길, 빗물 정원, 도심 꽃길 등으로 전환

양봉, 나비정원, 곤충호텔 같은 미니 생태 장치를 설치해 도시 생물 다양성 회복 기여

 

이처럼 디자인의 핵심은 ‘작지만 쓸모 있게, 안전하게’다.

즉, 도시의 소외 공간을 시민이 안심하고 잠시 머물 수 있는 공간으로 바꾸는 것이다.


3. 국내외 교통섬 리모델링 사례와 그 사회적 파급력

‘교통섬을 시민의 쉼터로’ – 도로 한가운데 남는 공간을 활용한 도심 속 휴게 공간 프로젝트

🇺🇸 뉴욕시 – 타임스퀘어 미니 광장화 프로젝트

 

뉴욕시는 2010년대 초 타임스퀘어 일대의 교통섬과 중앙분리대를 ‘플라자’로 리디자인했다.

도로 일부를 폐쇄해 벤치, 태양광 쉼터, 무대형 퍼블릭 공간으로 조성했고, 지금은 지역 축제와 퍼포먼스가 열리는 커뮤니티 허브가 됐다.

 

🇫🇷 파리 – 마레지구의 ‘삼각형 쉼터 프로젝트’

 

파리 구도심의 골목 사이 교차점에 존재하던 자투리 교통섬을 이용해 보행자 우선형 미니 정원으로 조성.

관목과 화단, 커뮤니티 게시판을 설치한 후, 주민 모임 공간으로 진화했다.

 

🇰🇷 서울 성동구 – 한양대역 앞 삼각섬 프로젝트

 

성동구는 대학가 앞 좁은 교통섬에 LED 벤치, 식물 박스, 공기정화 구조물을 도입해 청년들을 위한 ‘소셜 스팟’으로 변모시켰다.

SNS 업로드 유도 디자인으로 관광 요소까지 더해진 유니크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프로젝트들은 도시 내 ‘틈’조차 무시하지 않는 정교한 도시계획의 결과다.

그리고 시민들의 피드백 또한 매우 긍정적이다.

“별거 아니지만, 잠깐 앉아 숨 돌릴 수 있어서 좋다.” 이 한 마디가 도시 공간의 본질을 말해준다.

 


4. 도심 속 교통섬, 앞으로의 가능성과 확장 방향

 

교통섬을 시민의 공간으로 전환하는 흐름은 단기 유행이 아닌, 미래형 도시 전략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도시마다 걷기 좋은 길, 건강한 교통, 커뮤니티 중심 도시를 지향하면서, 교통섬은 이제 작은 플랫폼이자 공공 아이콘으로 진화 중이다.

 

🟢 1. 스마트 기술과 결합한 교통섬

태양광 조명, IoT 온도센서, 스마트 미세먼지 모니터링 박스 탑재

시민에게 실시간 공기질 정보 제공 → 기후 적응형 쉼터로 기능

 

🟢 2. 문화적 프로그램 도입

작가들과 협업한 도심 예술 전시 공간

시민들이 직접 관리하는 자투리 정원 커뮤니티 프로그램 운영 가능

 

🟢 3. 저비용 고효율 도시정책 도구

교통섬 리디자인은 큰 예산 없이도 도시의 체감 품질을 높이는 전략

기존 인프라를 그대로 쓰기 때문에 환경에도 부담이 적고 빠르게 실행 가능


 

결론

교통섬은 더 이상 도로의 부스러기가 아니다.

그곳은 도시의 소음 속에 생긴 작은 정적이며, 시민의 삶을 회복시키는 공간적 쉼표다.

 

🚦 오늘도 스쳐 지나간 그 삼각형 공간, 내일은 당신의 휴식처가 될 수 있다.

작은 공간의 재발견이, 도시에 커다란 변화를 만든다.